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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역풍을 이용하는 삼각돛의 비밀

by goodmind.kr 2022. 10. 7.

 

바람의 힘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범선의 등장은 바야흐로 대항해시대를 열었다.

거대한 돛을 두른 범선은 먼바다로 나가 신항로를 개척하고 동서양의 무역을 크게 확장시켰는데 거기에는 역풍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삼각돛의 비밀이 들어있다.

보통 사각 돛은 순풍이 불 때 뒷바람의 힘으로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하지만 역풍이 불면 돛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역풍이 불 때 배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비밀은 삼각돛에 있다.

 

삼각돛은 돛대를 축으로 삼아 회전시킬 수 있어 바람의 방향에 따라 필요한 각도로 돛을 펼칠 수 있다.

바람을 맞아 부풀려진 돛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바람은 안쪽으로 흐르는 바람보다 빠르고 이 유속의 차이에 의해 양력이 발생한다.

여기엔 물리학의 '베르누이 원리'가 적용된다.

비행기 날개의 양력은 기체를 뜨게 하지만 삼각돛의 양력은 배를 비스듬히 나아가게 한다.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어오든 삼각돛을 잘 조종하면 배는 역풍 속에서도 바람을 거슬러 지그재그 형태로 나아갈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삼각돛의 위력이다.

 

 

이것은 역풍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다.

역풍을 중심으로 좌우 45° 안쪽 범위에서는 양력을 받을 수 없는 노고존(No go zone)이 존재하기 때문에 요트는 역풍이 불 때는 노고존을 피해 좌우 45° 바깥을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 하며 전진한다.

이때 이용되는 기술이 바로 돛을 반대쪽으로 넘기는 태킹 기술이다.

숙련된 선원들이 밧줄을 풀었다 당겨 팽팽하게 만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역풍에 돛을 달자

드넓은 바다에 배를 띄우는 것은 삶의 큰 도전에 비유할 수 있다.

그 항해에 순풍에 돛 단듯한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때때로 역풍이 거세게 불기도 한다.

인생의 역풍이 분다면 삼각돛을 단 배처럼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면 될 일이다.

도전하는 삶에 있어서 어려움이 하나도 없다면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진짜 문제는 순풍이든 역풍이든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상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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