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아버지가 남긴 한 가지 유산

 

옛날 이스라엘 어느 시골 마을에 부유한 유대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아들을 멀리 예루살렘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그만 중병에 걸려 몸져눕고 말았다.

그는 죽음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았고 주변을 정리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하나뿐인 아들이 보고 싶었지만 사람을 보내도 돌아올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유서를 쓰기 위해 평소 아끼던 노예를 불렀다.

 

나의 모든 재산은 노예에게 물려준다.
내 아들은 내 재산 중 한 가지만 가질 수 있다.

 

그는 결국 아들을 보지 못하고 죽었고 노예는 유서를 읽고 뛸 듯이 기뻐하며 예루살렘에 있는 아들을 찾아갔다.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들은 아들은 급히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지만 큰 근심에 잠겼다.

아버지가 왜 그런 결정을 하셨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러 날 유산 문제를 고민하던 아들은 랍비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아버님께 순종하며 살았는데 아버지께서 노예에게 모든 재산을 상속하셨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들의 말을 듣고 랍비가 웃으며 대답했다.

 

자네 아버지는 아주 현명한 분이시네.
자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유서에 잘 나타나 있지 않나?

 

하지만 아들은 랍비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고 분노했다.

 

자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 않군.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생각해 보게.
아버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겠는가?

 

아버지는 저를 사랑하시니 재산을 저에게 상속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네 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재산을 걱정하셨어.
노예가 행여 주인이 죽었다는 것을 자네에게 알리지 않고 재산을 모아 도망치지는 않을지 몹시 염려하신 것이지.
그래서 재산을 모두 노예에게 상속한다고 유서를 남긴 것이네.
노예는 아주 기뻐서 자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지금 모든 재산을 차지한 거야.
하지만 생각해 보게.
자네 아버지는 재산 중 하나를 자네에게 주었네.
그 한 가지가 무엇이겠는가?

 

아들은 마침내 랍비의 말을 알아듣고 활짝 웃었다.

 

제가 노예를 가지면 되겠군요.
노예도 아버지의 소유중 하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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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책 탈무드에 전해지는 이야기다.

아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었지만 지혜가 모자랐던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한순간 의심했다.

문제를 현명하게 대처한 아버지의 지혜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의 마음을 발견한 아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결국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가장 큰 재산은 지혜가 아닐까?